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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진보진영

김동연 프로필, 새로운물결, 경기북도, 컵라면 격노 (+고졸신화)

by 에디터 Y 2024.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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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 문재인 정권 당시 장관으로 임명됐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신에 따라 청와대와 각을 세우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이후 대권잠룡으로 구분되기 시작했으며,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재명 전지사와 후보단일화를 이뤄냈다. 결국 같은 해 8회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로 당선된다. 고졸신화 김동연의 프로필과 새로운물결, 경기북도, 컵라면 격노에 관해 알아보자.

 

김동연 경기지사

 

 

김동연 프로필, 새로운물결, 경기북도, 컵라면 격노 논란

김동연(1957년)은 덕수상고, 국제대 법학과를 거쳐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미시간대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흙수저 출신의 관료로 유명하다. 어린 시절 부친이 타계하면서 매일 같이 끼니를 걱정해야 될 정도로 어렵게 살았다. 고향은 충북 음성군이지만, 청계천 판자촌에서 자랐으며, 철거 이후에는 성남시 수정구 일대에서 천막을 치고 지냈다. 덕수상고 재학 당시 생계를 위해 빠르게 한국신탁은행(하나은행)에 입사하지만, 고졸 출신이라는 한계 때문에 많은 차별을 당하게 된다.

 

그래서 회사를 다니면서 야간과정으로 국제대(서경대)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1982년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합격해 본격적으로 관료로서의 길을 걸었다. 엘리트 관료들이 넘쳐났던 기획재정부에서 몸을 담았던 탓에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정도로 심각한 차별을 당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때 생긴 학벌 콤플렉스 때문인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대 대학원 진학은 물론 미국 유학을 선택했던 게 아닐까 싶다.

 

이후 기획예산처를 중심으로 커리어를 쌓았으며, 2006년 노무현 정권에서 발표한 국정마스터플랜 '비전 2030'의 수립을 주도했다. 이를 기점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이명부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국정과제비서관,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맡았으며, 박근혜 정부에서도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되는 등 진영과 계파를 넘어선 신뢰를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공직을 떠난 2015년 아주대 총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아주대 총장은 기존 교수들 중에서 선출되는 게 관례였는데, 최초로 외부추천을 통해 뽑았다. 그는 불과 2년여 밖에 맡지 못했지만, 파란학기제로 대표되는 혁신을 추진하는 등 학내에서 엄청난 지지를 받았다. 파란학기제는 학생 스스로가 도전과제를 설계해 실천하면, 3~18학점을 부여받는 시스템이다. 그간 학생들이 수행했던 미션들을 살펴보면, 웹드라마 제작, 수원시 공유냉장고 설치, 환경 전시회 개최, 학교 홍보 굿즈 제작 등 다양했다.

 

2017년 문재인 정권에서는 김동연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임명했다. 서로 앙숙과도 같았던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권 모두에서 고위직 관료를 지냈다는 점에서 편향적인 정치관을 가지지 않았음이 확인된 셈이다. 실제로 그는 경제에 정치적인 이념을 넣어서는 안된다며, 무리한 포퓰리즘 정책에 관해서는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도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막는 등 확실한 성과를 만들었다. 그리고 2018년 12월 후임인 홍남기 장관에게 자리를 넘기고 떠났다.

 

홍남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개인적으로는 김동연이 지난 2020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나서지 않았던 게 너무 아쉬웠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멀어짐에 따라 대중들로부터 점차 잊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2년 20대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거대양당에서 어떻게든 그를 모셔가기 위해 움직이면서 다시금 관심을 받게 된다. 그만큼 예산과 관련된 분야에서 확실한 커리어를 쌓은 인재이며, 별다른 흠 없이 성공적인 관료생활을 마친 만큼 추후 정치적으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가 대선출마를 결심함에 따라, 2021년 10월 새로운물결을 창당한다. 이후 공동정부 수립을 약속받고, 이재명 후보와의 단일화를 결정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하게 됐다. (이때 새로운물결도 더불어민주당에 흡수합당된다.) 2022년 6월, 8회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후보로 나섰으며, 당내 경선에서 안민석 의원, 염태영 수원시장, 조정식 의원을 꺾고 압도적인 득표율(50.67%)로 승리한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역대 경기지사를 보면, 주로 실력이 검증된 반골 성향의 대권주자들이 당선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 점에서 김동연은 상당히 경쟁력 있는 후보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당시의 지방선거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지 얼마 안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여전히 국정지원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법을 무리하게 추진함에 따라 민심도 이반된 상태였다. 만약 국민의힘에서 김은혜 의원이 아닌 유승민 전의원이 후보로 낙점됐다면, 정말로 김동연이 이기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하지만 뜻밖에도 강용석 전의원이 X맨 노릇을 톡톡히 했다. 강용석(0.95%)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무려 54,758표나 획득하면서 보수의 표가 갈리고 말았다. 이에 따라 김동연(49.06%)은 김은혜(48.91%)를 상대로 불과 8,913표 차이로 역대급 신승을 거두게 된다. 이는 역대 지방선거 최소 득표율(0.15%) 차이로 당선된 결과였다.

 

강용석 한나라당 전 의원

 

경기지사 취임 이후 김동연은 경기북도 출범을 준비했다. 경기도는 서울시와 인천시가 분리된 이후 남북간의 연결이 굉장히 느슨해졌다. 따라서 한강과 북한강을 기준으로 북부와 남부를 나누는 것은 행정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에서는 김포시의 서울편입 이슈를 띄우는 등 나름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정말로 분도가 완료되면, 경기북도와 경기남도가 출범하게 된다. 참고로 최종적인 명칭은 아직 결정된 상태가 아니다.

 

 

지난 2024년 8월, 여성 비서관이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내려서 김동연에게 가져오자, 뜬금없이 격노를 쏟아내는 영상이 업로드됐다. 물론 취지 자체는 여성이라고 해서 이런 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이해됐지만, 너무나도 보여주기 식으로 영상이 촬영됐기 때문에 조작논란이 일어났다. 솔직히 김동연이 너무 고마워하면서 컵라면을 받는 모습이 나왔다면, 훨씬 더 이미지 메이킹에 도움되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김동연의 한계는 온실 속 화초나 다름없는 공무원으로서의 경력이 주요 커리어라는 것이다. 정치인이 돼서 진흙탕 싸움에 뛰어드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그가 얼마나 빠르게 정치생리를 익히느냐가 앞으로의 정치행보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만약 적응하지 못한다면,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처럼 무기력하게 낙마할 가능성도 높다.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일극체제를 완성했지만, 다가올 사법 리스크가 변수다. 그래서 진보진영 내 잠룡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이에 3총 3김이 주목받고 있다. 전직 총리 3명과 대권주자급 김씨 성의 정치인 3명을 꼽아 3총 3김이라 부른다. 3총(김부겸, 이낙연, 정세균) 3김(김경수, 김동연, 김두관) 중에서 실질적으로 대권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김부겸 전총리와 김동연 정도가 아닐까 싶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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