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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시사/정치사 한장면

2022년 8회 지방선거 최종결과 (+민주당 완패 3가지 이유)

by 에디터 Y 2024.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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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은 20대 대통령 선거와 8회 지방선거로 인해 급박하게 돌아갔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연이은 패배를 당했다. 그나마 대선에서 낙선했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재보궐선거를 통해 의원으로 생환한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당시 지선의 최종결과와 더불어민주당이 완패를 당했던 이유를 알아보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2022년 8회 지방선거는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갱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투표율은 굉장히 낮았다. 특히 지난 2018년 7회 지방선거의 최종투표율(60.2%)과 비교했을 때 무려 9.3%나 떨어졌다는 점에서 충격적이었다. 이유는 진보진영의 유권자들이 투표를 대거 거부하면서 발생했다.

 

2022년 8회 지방선거 일정
· 날짜 : 2022년 6월 1일
· 사전투표일 : 2022년 5월 27~28일
· 사전투표율 : 20.62%
· 최종투표율 : 50.93%

 

개인적으로 우려되는 것은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안가는 것 역시 또 다른 의사표현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투표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정치인들은 자신의 팬덤에 목맬 수밖에 없다. 만약 정치인이 강성지지자들에게 끌려다니기 시작하면, 대화와 타협이 아닌 극단적인 행동들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이를 통해 강성지지자들은 정치효능감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최선이 아닌 차선 혹은 최악이 아닌 차악을 뽑는 상황일지라도 반드시 자신의 의견을 담아 투표해야 된다.

 

2020년대 주요 선거일정
· 2020년 4월 15일 : 21대 국회의원 선거, 재보궐선거
· 2021년 4월 7일 : 재보궐선거 → 오세훈, 박형준 시장 당선
· 2022년 3월 9일 : 20대 대통령선거, 상반기 재보궐선거 → 윤석열 대통령 당선
· 2022년 6월 1일 : 8회 지방선거, 하반기 재보궐선거 → 이재명 의원 당선
· 2023년 4월 5일 : 상반기 재보궐선거 → 진보당 강성희 의원 당선
· 2023년 10월 11일 : 하반기 재보궐선거 (강서구청장 선거)
· 2024년 4월 10일 : 22대 국회의원 선거, 상반기 재보궐선거
· 2024년 10월 16일 : 하반기 재보궐선거
· 2025년 4월 2일 : 재보궐선거
· 2026년 6월 3일 : 9회 지방선거, 재보궐선거
· 2027년 3월 3일 : 21대 대통령선거, 재보궐선거

 

특히 광주의 투표율(37.7%)이 역대급으로 낮았는데, 이는 두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 어차피 더불어민주당이 이길 게 뻔한데, 굳이 나까지 투표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이는 당에 대한 애정이 여전히 강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정반대로 ㉯ 국민의힘 후보가 너무 싫긴 한데,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딱히 좋아 보이지 않아서 그냥 투표를 포기했을 수도 있다. 이는 당에 대한 애정이 식어버린 것이다. 전반적인 선거결과를 봤을 때 후자라고 봐야 될 것 같다.

 

2022년 8회 지방선거 최종결과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2석, 더불어민주당은 5석을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텃밭이었던 광주, 전북, 전남에서 승리와 함께 경기 수성, 제주 탈환에 그나마의 위안을 삼았을 것이다. 특히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경기를 근소한 차이나마 지켜낸 것은 다행 중에 다행이었다고 본다.

 

김동연 경기지사

 

 

2022년 8회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최종결과
· 국민의힘(12) :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울산, 세종, 강원, 충북, 충남, 경북, 경남
· 더불어민주당(5) : 광주, 경기, 전북, 전남, 제주

 

실제로 서울시 구청장 선거결과를 보면, 얼마나 많은 중도층들이 더불어민주당을 돌아섰는지 알 수 있다. 국민의힘이 17석, 더불어민주당은 8석을 차지했다. 물론 윤석열 정권 초반인 만큼 정권안정론이 우세한 상황이 맞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이런 참패를 당한 데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었다.

 

2022년 8회 지방선거 서울지역 구청장 최종결과
· 국민의힘(17) : 종로구, 중구, 용산구, 광진구, 동대문구, 도봉구, 서대문구, 마포구, 양천구, 강서구, 구로구, 영등포구, 동작구,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 더불어민주당(8) : 금천구, 관악구, 성동구, 중랑구, 성북구, 강북구, 노원구, 은평구

 

더불어민주당 8회 지방선거 참패 3가지 이유

① 편법이 난무했던 검수완박법 입법

일단 중도에 가까운 진보진영 지지자들이 대거 투표장에 안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민형배 의원의 위장탈당을 포함한 온갖 편법들을 동원해 검수완박법을 무리하게 입법한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검수완박법의 필요성 자체는 이해가 되지만, 절차적 공정성을 포기한 채 폭주하는 모습은 실망 그 자체였다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더불어민주당이 개딸에게 휘둘리면서 식물정당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도 나왔을까?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동안 수많은 의원들이 복잡한 입법절차를 이유로 지역 내 산재한 현안과 숙원사업들을 계속 미뤄왔다. 그런데 당장에 피부로 와닿지 않는 검수완박법을 극성맞게 처리하는 과정을 보면서 일종의 배신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렇다 보니, 중도좌파의 입장에서는 작금의 현실에 혐오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② 국민의힘 팀 리빌딩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사정이 훨씬 낫다. 이준석이 당대표를 맡은 이후 부정선거와 같은 음모론을 주장하는 극우파들을 당에서 적극적으로 몰아냈기 때문이다. 태극기부대로 대변되는 극우성향의 우리공화당(=대한애국당)이 분당하는 과정에서 기존 친박계 강성지지자들도 함께 나갔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또한 보수진영의 스피커 역할을 자처하던 가로세로연구소 등과 같은 유튜버 역시 극우성향이 확인되자 거리를 뒀다. 따라서 합리적인 성향의 중도들을 대거 받아들일 수 있었다. 야구로 치면 연봉이 높은 노쇠한 선수들을 내보내는 대신, 유망주들을 여럿 받아들여 팀을 리빌딩한 셈이라고 볼 수 있다.

 

 

③ 문빠와 개딸의 폭주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반대였다. 강성지지자들을 과감하게 쳐내는 대신 이들을 홍위병처럼 활용했다. 문빠, 개딸 등과 같은 강성지지자들은 자신들과 뜻을 함께 하는 의원이라면, 그들이 어떠한 부정한 일을 저지르더라도 인정하지 않았다. 도리어 뻔뻔한 조작과 선동을 통해 보호했다. 지난 민주화 과정에서 보여줬던 도덕적 우월감이 자신감이 되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너무 과하다 보니 독이 되어, 어느새 자신들은 늘 정의롭다며 스스로를 가스라이팅한 게 아닐까 싶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친문계와 친명계는 오랜 기간 동안 격렬한 당권경쟁을 치러왔다. 친문계는 앞서 언급한 특유의 도덕적 우월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포용하지 못하고, 늘 단죄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이전에 안철수 의원과 수많은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제3지대에 자리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나마 20대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는 어떻게든 하나가 된 듯싶었지만, 윤호중·박지현 비대위는 어떤 의제도 해결하지 못한 채 지방선거를 맞이했다. 어찌 보면 패배가 너무 당연했다고 본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비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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