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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시사/정치사 한장면

친윤계 의원모임 민들레, 국민공감 근황 (+윤핵관 몰락)

by 에디터 Y 2024.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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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지난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이어 22대 총선에서도 역대급 참패를 당했다. 이번에는 집권여당이라는 메리트를 등에 업은 상태에서 당한 패배였기에 더욱 충격이 컸던 것 같다. 김건희 리스크, 윤석열 대통령의 지나친 당무개입, 윤핵관의 전횡 등이 선거 패배의 이유로 꼽히는데, 친윤계 모임이었던 민들레와 국민공감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자.

 

장제원 국민의힘 전 의원

 

 

놀랍게도 강성지지자들의 의견은 대중들과 다를 때가 많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게 다소 신기한데, 거대양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에서 일어나고 있다. 특히 공격적인 개딸과 친명계가 좌지우지하는 더불어민주당은 민주주의를 훼손시키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이재명 당대표 일극체제가 세워지면서 마치 공산당 같은 분위기가 감돌 정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국민의힘은 극우세력인 태극기부대와 친박계를 당밖으로 내보내면서 다소 온건해졌지만, 친윤계가 권력에 취한 순간부터 다시 무너지고 말았다. 솔직히 친윤계는 지난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와 같은 해 있었던 8회 지방선거에서 한 게 딱히 없었다. ㉮ 정권초였던 만큼 윤석열 브랜드가 가진 공정이 여전히 대중에게 어필됐던 반면, ㉯ 더불어민주당은 검수완박법을 무리하게 입법한다거나 범죄혐의가 많은 이재명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는 등 너무 많은 실수를 했다.

 

윤석열 대통령

 

 

여기에 ㉰ 이준석 당대표가 위기관리를 꽤나 잘했던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지방선거 승리 직후 당의 혁신에 몰두하겠다는 의미로 혁신위를 발촉시킨 것 역시 국민들에게 겸손한 모습으로 비춰졌다. 매우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대로만 가면, 2024년 22대 총선은 물론 2027년 21대 대선에서도 정권 재창출은 문제없다는 평가마저 나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은 정권심판론을 맞으며, 22대 총선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친윤계 의원모임 민들레, 국민공감

2022년 6월 장제원 의원을 주축으로 한 의원모임 민들레가 출범됐다. 겉으로 드러난 취지 자체는 좋았다. '민심 들어 볼래'의 약자로서 널리 퍼지는 민들레 씨앗처럼 곳곳에서 민심을 파악해 보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만약 계파 색채가 옅은 모임이었다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정말로 도움이 됐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해당 모임은 애초에 여야의원들이 함께 섞여 있는 국회사무처에 등록하는 연구모임이 아니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만 가입 공문이 발송된 당내 계파모임이었다.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지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친윤계 인사들이 대다수였다. 당연히 당내 영향력을 확대시키기 위해 세력을 규합하려는 시도로 밖에 볼 수 없었다.

 

민들레의 필요성을 피력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개방형 의원모임이라고 주장하지만, 도리어 이 때문에 누가 친윤인지 누가 비윤인지를 가르는 기준이 돼버리고 말았다. 이럴 거면 그냥 의원총회를 정기적으로 잘하면 되는데, 왜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을까 싶었다.

 

원외 당대표인 이준석과 윤핵관의 또 다른 축이었던 권성동 의원이 당장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준석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권성동마저 민들레를 반대하고 나섰다는 것은 당시 친윤계 내에서도 주도권 경쟁이 펼쳐졌음을 의미했다. 결국 분쟁이 격화되자, 당시 분란의 발원지였던 장제원이 자신은 민들레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다. 아마도 이준석을 몰아내기 전까지는 친윤계 내 갈등을 어떻게든 최소화시키려 했던 것 같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이후 2022년 7월, 이철규 의원을 중심으로 한 윤핵관들은 모임명을 민들레에서 국민공감으로 바꾼 채 운영을 이어갔다. 물론 다가올 2024년 22대 총선의 공천권을 생각한다면, 국민의힘 의원들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나 공천이 곧 당선이나 다름없는 영남권 의원들은 어떻게든 친윤계에게 잘보여 공천권을 따내는 게 어쩌면 보수의 승리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따라서 친윤계에 줄을 대기 위한 의원들이 늘어날 거라고는 예측했지만, 70여명까지 참석할 줄은 몰랐다. 실제로 당시 국민의힘 의원수가 총 103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척점에 있던 친이준석계(=친유승민계)를 제외한 모든 의원들이 다 참여했다고 보면 된다. 그렇게 친윤계는 단숨에 당내 최대계파로 성장했다. 그리고 국민공감은 윤핵관들의 필요에 따라 당내 여론 조성기구로 전락하고 말았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친윤계는 이준석을 당대표에서 퇴출시키고, 2023년 3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깜냥이 아니었던 김기현 의원을 당대표로 당선시키는 등 강력한 힘을 자랑했다. 하지만 2023년 하반기 재보궐선거였던 강서구청장 선거와 22대 총선에서 연달아 패배하는 바람에 무너지고 말았다. 이후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친한계가 총선을 기점으로 등장했으며, 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통해 당을 장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의원 공부모임, 포럼 특징

현재 친윤계 모임이었던 국민공감은 어떤 식으로 활동의 방향을 잡을지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공부모임 혹은 포럼은 ㉮ 정책연구라는 공적인 기능과 함께 ㉯ 의원들 간에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주도권을 잡고자 하는 계파는 ㉰ 당내 조직을 구축하거나 ㉱ 여론을 조성하는 기구로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런 모임들은 대선, 총선, 지선 등과 같은 전국단위 선거 직전에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다.

 

㉱ 당내 입지가 약한 초선, 재선 의원들은 모임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다수의 의원들이 모인 만큼 아무래도 언론의 주목도가 높기 때문이다. 물론 모임의 성격에 따라서는 낙선자 등과 같은 원외인사들도 함께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미래의 출마자라 할 수 있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가입조건만 맞다면, 어떻게든 함께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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