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도봉(갑) 지역위원장이 이재명 일극체제를 옹호하는 십상시 같은 이미지로 희화화되고 있다. 더불어 지난 2024년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패배함에 따라 정치생명 자체가 간당간당한 상태다. 아직 정치를 제대로 시작도 못해본 그녀가 어쩌다가 이렇게 무너졌는지 알아보자.
안귀령 프로필, 도봉갑, 외모 이상형, 선거법 위반 위혹
안귀령(1989년)은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했으며, YTN에서 비정규직 앵커로 일했다. 지난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재명 후보의 영입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단숨에 성공가도를 달릴 거라 예상됐지만, 이재명이 낙선하는 바람에 공천관리위원,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전당대회 준비위원), 상근부대변인 등과 같은 당내 여러 임명직을 전전하게 됐다.
사실 그녀는 여러모로 문재인 정권의 고민정 의원이 연상되는 인사였다. 고민정 역시 KBS 아나운서로 일하다가 2017년 19대 대선 직전 문재인 캠프로 영입됐기 때문이다. 다만, 고민정은 문재인의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최고위원, 재선의원까지 거침없이 달려갔다는 차이가 있다. 물론 안귀령도 다른 정치 신인들에 비해서는 꽃길을 걸었다고 봐도 되는 게 그 어렵다는 총선 공천권을 굉장히 손쉽게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24년 22대 총선에서 아무런 연고도 없는 도봉구(갑) 지역구 공천을 단번에 받았다. 워낙 진보세가 강한 지역인 만큼 그냥 의원 배지를 선물 받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인재근 의원은 해당 지역의 숙원사업인 창동역 민자역사 이슈를 그냥 방치했음에도 불구하고, 19~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사실 인재근은 후임으로 같은 민평련계이자 운동권 동지인 유은혜 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염두에 둔 반면, 이재명은 김남근 변호사를 고민했었다고 전해진다. 결과적으로는 안귀령을 전략공천하는 것으로 합의하게 된 것 같다. 이 부분이 여러모로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게 당시 도봉구청장을 3연임이나 했던 이동진도 경선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사실 지난 22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은 잡음이 엄청났다. 당대표를 맡고 있던 이재명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지내면서 행정가로서의 경험은 많았지만, 당내 기반이 굉장히 취약했다. 따라서 어떻게든 총선을 통해 친명계를 다수 꽂아 넣을 필요가 있었다. 그중에 한명이 바로 앞서 언급했던 김남근이었으며, 결국 성북구(을)에 전략공천해서 의원으로 당선시켰다.
친문계를 처단하고, 남은 자리에 친명계를 대거 진입시켜야 됐기 때문에 당이 깨질듯한 파열음이 앓더라도 눈 딱 감았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일극체제는 서서히 구축됐고, 주변에 아첨하는 무리들도 많아졌다. 이때 회자됐던 이슈가 바로 안귀령이 외모 이상형으로 차은우 보다 이재명이 더 잘생겼다고 언급한 사건이었다. 농담을 왜 다큐처럼 받아들이냐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친문계가 눈앞에서 갈려가는 것을 눈앞에서 봤던 당사자들의 입장에서는 농담처럼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안귀령은 너무도 편안하게 국회의원이 될 뻔했지만, 국민의힘 후보가 만만치 않았다. 김재섭(1987년)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이미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력이 있었다. 도봉(갑) 당협위원장으로서 각종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해 수많은 토론을 벌였던 만큼 인지도가 제법 높았다. 결정적으로 도봉구에서 나고 자랐을 뿐만 아니라 결혼까지 해서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반면, 안귀령은 유세를 벌이던 지역이 어딘지 몰라 헷갈려하는 촌극을 보였다. 당연히 도봉구민의 입장에서는 지역구를 나 몰라라 내동댕이 쳤던 인재근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놀랍게도 낙선하고 말았다. 물론 공천파동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의 민심이 다소 이반 됐다고는 하지만, 워낙에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호감이 강해서 정권심판론 덕분에 결국에는 대승(175석)을 거뒀다는 관점에서 봤을 때 안귀령의 패배는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현재 안귀령은 창1동에 거주하면서 완전히 도봉구민이 됐다. 그리고 지역구 민심을 천천히 훑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에 정치신인이 단번에 지역위원장(=당협위원장)이 된 것만으로도 엄청난 특권이라 할 수 있다. 이 기회를 잘 살린다면 다가올 2026년 9회 지방선거나 2028년 23대 총선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수도 있다.
다만, 선거법 위반 혐의가 어떤 식으로 종결될지가 관건이다. 그녀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에 선거운동복을 착용한 상태에서 마이크를 2차례나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참고로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아닐 때는 마이크 등과 같은 확성장치를 사용한 선거운동을 금하고 있다.) 이에 선관위에서는 이미 공직선거법 위반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서면으로 엄정경고를 취했으며, 경찰에서는 해당 사건을 2024년 7월부로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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