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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기타진영

아베 신조 프로필, 피살사건, 통일교 스캔들 (+일본 정치 체계 총정리)

by 에디터 Y 2024.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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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전총리가 피격당하던 날 만우절인가 싶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극우에 가까운 아베 신조가 사망한 게 안타깝다기보다는 한국과 더불어 안정적인 치안으로 유명한 일본에서 총기사고가 발생할 줄은 상상도 못했던 것 같다. 아베 신조의 프로필과 피격사건, 통일교 스캔들, 일본 정치체계 등을 알아보자.

 

아베 신조 프로필, 정치역경

아베 신조(1954년)는 무려 10선의 고지에 오른 중의원이자, 4차례나 내각총리(=대통령)를 지낸 레전드 정치인이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들이 묻혀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정치인인 만큼 한국에서는 인기가 매우 안좋지만, 일본에서는 황금기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즉, 미국의 레이건 시대와 마찬가지로 많은 일본인들의 입장에서는 일본제국(=일제)이 역사적으로 가장 강력한 국력을 자랑했던 시기인 만큼 많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우리에게는 전범의 후손에 불과하지만, 일본에서는 정치적으로 효과적인 어필이 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참고로 일제가 존재했던 시기에 대해 많이들 헷갈려하는데, 메이지유신이 일어난 1868년부터 2차 세계대전이 종식됐던 1946년까지 라고 보면 된다.) 아베 신조의 유일한 약점은 건강 문제였다. 놀랍게도 총리로 재직했던 4차례 모두 건강 문제로 스스로 사임했다. 하지만 건강이 많이 회복했는지, 다시 한번 총리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루머가 돌았다.

 

이제는 많이 알려졌다시피, 일본은 사실상 자민당이 독식하는 구조다. 이 자민당 내에서 아베 신조가 이끄는 계파가 최대 계파를 이루고 있는데, 이들은 강경파로 분류된다. 보통 일본 내 극우세력이라 불리는 계파가 바로 이들이다. 극우세력 자체가 인기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이들을 이끄는 아베 신조의 인기가 굉장하다. 합리적이고 온건해 보이는 아베 신조의 인기는 일본 헌정사상 최연소 총리와 최장수 총리를 역임한 이후에도 여전히 매우 높았다.

 

아베 신조 피살사건, 통일교 스캔들

지난 2022년 7월 8일, 아베 신조가 선거 유세를 하던 도중 피격당했다. 당시에 참의원 선거운동이 한창 펼쳐지고 있었기에 아베 신조 역시 계파 사람들을 돕기 위해 지원유세에 나섰다가 당한 것이다. 피살현장을 핸드폰으로 촬영한 영상이 있는데, '탕' 소리가 2번 났던 것으로 보아 범인은 2번 격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즉, 단순한 오발사고가 아닌 계획된 범죄였음을 알 수 있다. 총소리가 워낙 컸던 탓에 산탄총이라는 오해도 받았지만, 놀랍게도 사제로 개조해 만든 권총이었다.

 

아베 신조 피살현장

 

범인은 아베 신조의 뒤쪽에 불과 3~5m 밖에 안되는 거리에 있었다. 그리고 2번째 격발에서 아베 신조의 가슴에 맞춰 심폐정지 상태로 만들었다. 결국 아베 신조는 과다출혈로 사망하게 된다. 여기서 의문사항이 몇가지 생길 수 있다.

 

일단 ㉮ 한국으로 치면 전직 대통령에 준하는 전직 총리의 경호가 어떻게 이렇게나 허술할 수 있냐는 것이었다. 아마도 범행도구가 총처럼 생기지 않았던 탓이 큰 것 같다. 총소리가 난 뒤 대략 5초 만에 범인이 바로 제압된 것으로 봤을 때 근접 경호가 펼쳐지긴 했다. 더불어 ㉯ 아베 신조의 유세일정이 전날 저녁에 결정됐다고 하는데, 어떻게 범인이 그 일정을 알고 이리도 치밀하게 준비했는지에 대한 배후설과 음모론도 불거졌다.

 

야마가미 데쓰야

 

야마가미 데쓰야(1980년)는 금전문제로 전문대에 다녔으며, 해상 자위대에서 병사로 3년 동안 복무했다. 스스로가 평소 아베 신조에게 불만이 많았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에 무관심한 일본에서 이런 극단적인 사고가 발생했다는 게 충격적이었는데, 알고 보니 놀랍게도 통일교가 연관되어 있었다.

 

문선명 통일교 전 총재

 

이후 밝혀진 조사에 따르면, 범인의 어머니가 통일교에 빠져 상당한 재산을 탕진했다고 한다. 일본에만 신자가 60만명에 달하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일명 통일교는 문선명 총재가 창시한 종교다. 아베 신조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총리가 공식적으로 통일교 교회에 방문한 기록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아베 신조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 역시 선거 때 통일교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당시 통일교 스캔들로 번지기도 했다.

 

기시 노부오 방위상

 

일본 정치 체계 단번에 이해하기

① 대통령 vs 내각총리

일본은 독특한 정치체계를 갖추고 있다. 굳이 따지자면 영국과 유사한데, 입헌군주제와 함께 의원내각제를 동시에 채택하고 있다. 상징적인 의미에서 왕이 존재하긴 하지만, 다수당의 총재가 총리(=내각총리)가 되어 국정운영에 대한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을 지는 방식이다. 따라서 대통령이 임명하는 한국의 국무총리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파워가 막강하다. 여당 당대표의 권한도 함께 가지고 있으니 어찌 보면 대통령보다 더 강력하다고 봐도 된다.

 

의원내각제라는 말에서 이해되겠지만, 일본에서는 의원이 되면 내각인 행정부의 각료로 임명된다. 즉, 의원내각제의 핵심은 입법부의 기능과 행정부의 기능이 혼합되는 것이다. 따라서 총리로 재직했었던 아베 신조 역시 당시에 현역 중의원이었으며, 현재 총리로 재직 중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역시 현역 중의원이다. 물론 민간인 출신의 각료가 있기는 하지만, 굉장히 드문 편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

 

② 양원제 vs 단원제

일본은 투표를 통해 참의원(參議院)과 중의원(衆議院)을 선출한다. 참의원(6년)은 상원, 중의원(4년)은 하원에 속하므로 양원제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은 국회의원을 지역구 선거와 비례대표 선거를 통해 각기 다르게 선출할 뿐 그 역할이 서로 동일하지만, 일본의 참의원과 중의원은 역할과 권한이 다르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지역구 국회의원이 바로 중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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