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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진보진영

이언주 프로필, 삭발, 정치행보 총정리 (+탈당, 복당의 아이콘)

by 에디터 Y 2024.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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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의원의 정치적 성향은 어떻다고 볼 수 있을까? 본능은 중도우파에 가깝지만, 실제 정치행보를 보면 어디든 상관없다가 맞을 것 같다. 애초에 색깔을 하나로 규정하기 힘든 느낌이랄까? 실제로 이언주만큼 정치굴곡이 큰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 거다. 그녀의 프로필, 지역구, 삭발, 정치행보 등을 연대순으로 알아보자.

 

이언주 의원

 

누군가는 당적을 자주 바꾸는 이언주를 철새라고 욕한다. 하지만 공천을 못받은 정치인은 사망선고를 받은 것과 다름없다는 점에서 함부로 평가절하할 수만은 없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녀의 본능은 중도보수에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 행보를 보면 본인의 실리를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 (참고로 본능은 감정의 지배를 받지만, 의지는 이성에 의해 판단을 내리는 영역이다.

 

 

이언주 프로필, 지역구, 삭발, 정치행보 총정리

이언주(1972년)는 부산시 남구 출신으로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미국 노스웨스턴대 법학석사, 연세대 법무대학원을 졸업한 엘리트다. 사법고시 패스 이후 국제거래, 투자전문 변호사로 명성을 날렸으며, 르노삼성자동차 법무팀장, 에스오일 법무총괄 상무직을 맡았다. 친기업적인 성향을 가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이언주는 스스로를 경제 전문가로 포지셔닝할 수 있었으며, 여타 법조인 출신의 국회의원들과도 차별화할 수 있었다.

 

이언주가 보여준 정치적 스탠스는 사실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혼돈 그 잡채다. ①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에서 시작해 ② 안철수 의원이 이끌던 국민의당(→바른미래당)을 거쳐 ③ 신당 미래를향한전진4.0을 창당한 뒤 ④ 미래통합당(→국민의힘)과 합당한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꽤나 자연스러운 편이다. 진보에서 정치를 시작했지만, 본래의 성향에 따라 보수로 전향했음을 스토리텔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뜬금없이 ⑤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했다. 이건 너무 심한 것 같다. 정치는 명분의 싸움이다. 당적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에 과거에 언급했던 발언이 거슬려서는 안된다. 만약 기존의 이유를 번복한다면, 철새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가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

 

① 민주통합당 → 더불어민주당 → 국민의당

지난 2012년 2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던 민주통합당은 전문직 여성으로서의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아가던 이언주를 전격영입한다. 당시 민주통합당은 한명숙 당대표 체제였으며, 친여성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었다. 실제로 이언주의 영입은 여성 법조인들을 정치권에 유입하는데 앞장섰던 진보진영의 쾌거였다. 나중에 이언주가 밝힌 바에 따르면, 본인의 성향은 애초에 보수에 더 가까웠지만,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의 조언을 듣고 진보진영을 선택했다고 한다.

 

한명숙 키즈 이언주

 

2012년 4월,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광명시(을)에 나서 당선에 성공한다. 해당 지역구는 손학규 전의원의 텃밭으로 내리 3선이나 했던 곳이기에, 유세 당시 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 재선에 성공한다. 참고로 당시 안철수 의원은 민주통합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당을 창당했으며, 남아있던 세력들은 문재인 당시 인재영입위원장을 당대표로 추대해 더불어민주당을 세웠다.

 

 

이언주가 재선에 성공했을 당시만 해도 선거를 지휘하던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계파로 분류됐다. 아마도 당내 비주류로서 비슷한 공감대를 많이 느꼈던 같다. 이후 2017년 5월, 19대 대통령 선거 직전에 탈당하기 전까지 당내 주류세력인 친문계에게 쓴소리를 많이 했다. 이때 이언주는 이미 친문계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참고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이 대통령으로 당선됐으니,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계 세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② 국민의당 → 바른미래당

더불어민주당 탈당 이후 안철수가 이끄는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따라서 재선시기의 국회의원 활동은 오롯이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에서 했다고 할 수 있다. 정치적으로 비슷한 신념을 가진 동지들과 함께 하고 있으니,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기대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당대표, 이언주

 

하지만 국민의당 원내대표 경선과 당대표 경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경선 등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시면서, 극우행보를 보이던 자유한국당과 함께 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실제로 자유한국당이 자신을 먼저 초청해 자연스럽게 입당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당대표, 이언주

 

 

③ 바른미래당 → 미래를향한전진4.0 → 미래통합당

2019년 4월, 바른미래당을 탈당했으며, 신당(자유와민주4.0) 창당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2020년 1월, 실제로 신당(미래를향한전진4.0)을 창당한다. 당시 황교안 당대표 체제하의 자유한국당은 다가올 2020년 4월, 21대 총선을 대비해 중도를 아우를 수 있는 빅텐트를 치겠다는 명분으로 미래통합당을 런칭했는데, 이때 이언주와 미래를향한전진4.0이 합류한다.

 

이언주, 황교안 미래통합당 당대표

 

 

보수 플랫폼인 미래통합당으로 대통합할 당시 유승민, 이준석 등이 포함된 새로운보수당도 통합의 대열에 합류한다. (참고로 새로운보수당은 바른미래당으로 통합되기 직전의 바른정당이라고 봐도 된다. 이때 겪었던 힘든 경험 때문인지 2024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이준석 개혁신당 당대표가 제3지대 빅텐트 설립을 끝까지 좌고우면 했던 게 아닐까 싶다.)

 

④ 미래통합당 → 국민의힘

미래통합당에 진입한 이언주는 지역구를 옮겨 부산시 남구(을) 지역구에 공천을 받아 21대 총선에 나섰지만, 아슬아슬한 차이로 패배한다. 원래는 고향인 부산시 중구영도구의 공천을 받으려 했던 만큼 여러모로 아쉬웠을 것 같다. 들리는 후문에 의하면, 당시 해당 지역구 현역의원이었던 김무성 의원에게 견제를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당시 보수는 백약이 무효라는 말이 딱일 정도로 괴멸상태로 치닫고 있었다. 실제로 미래통합당은 꽤나 많은 정당들과 통합을 이뤄냈음에도 불구하고, 21대 총선에서 역대급 패배를 당했다. 거의 경상도 정당 수준으로 당세가 쪼그라들었는데, 이는 전광훈 목사와 뉴라이트, 태극기부대 등으로 대변되는 극우세력의 힘을 빌렸기 때문이었다. 이언주 역시도 당시의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었기에 삭발을 하는 등 그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이언주 삭발

 

이후 오거돈 부산시장의 낙마로 펼쳐진 2021년 4월 재보궐 선거에 출마했지만, 경선도 통과하지 못한 채 낙선하고 만다. 아쉬운 2등도 아닌 3등을 차지했던 만큼 본인 스스로도 충격이 컸을 것 같다. 이후 부산시 남구(을) 당협위원장을 맡았지만, 딱히 특별한 행보는 없었다. 당내 비주류로서 늘 반윤이라는 카테고리에 포함됐을 정도로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운 것 정도가 눈에 띈다.

 

⑤ 국민의힘 → 더불어민주당

이언주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 국민의힘과 함께 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일단 ㉮ 22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가 너무 힘들었다. 본인 스스로가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직전 21대 총선에서 패배한 게 너무 컸다. 아무리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현역 국회의원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험지가 아닌 텃밭 부산이었다는 점에서 지도부 차원에서는 불안했을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이언주

 

심지어 ㉯ 지역구에서 당선된 재선의원이기 때문에 비례대표를 배정해 줄 수도 없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이언주가 국민의힘을 탈당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래서 타진됐던 대안이 바로 제3지대 신당행이었다. 평소 비슷한 톤의 주장을 이어오던 개혁신당을 고민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다 2024년 1월 국민의힘에서 탈당했으며, 이재명 당대표가 영입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장에 친문계가 득달같이 반대하고 나섰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언주와 친문계는 이미 지난 2019년에 넘지 말아야 될 선을 넘었다. 당연히 친문계 입장에서는 이재명이 그녀를 자신들을 공격할 저격수로 영입했다고 밖에 볼 수 없었다. 실제로 이재명은 22대 총선 공천을 통해 친문계를 대대적으로 숙청했으며, 친명계를 대거 진입시켰다.

 

2024년 2월, 이언주는 더불어민주당 복당에 성공했으며, 이탄희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용인시(정)에 출마해 3선 의원이 되는 데 성공한다. 어쩌면 이언주는 본인의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궁합 자체는 진보정당과 더 잘맞는 것 같다. 실제로 보수 쪽으로 우향우를 시작하고부터는 선거에서 계속 패배했기 때문에 심적으로 지쳤을 확률이 높다. 현재는 에스오일에서 근무했던 자신의 이력을 앞세워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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