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전의원은 정치를 이어갈 수 있을까? 솔직히 롤 대리게임, 이중당적과 같이 20~30대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공정과 관련된 논란을 일으켰기에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정의당 멸망의 주역이라 평가받는 그녀의 프로필, 롤 대리게임 논란, 박원순 전서울시장 조문 논란, 정의당 탈당 간에 보여준 이중당적 논란 등을 살펴보자.
사실 류호정은 청년 여성 국회의원이라는 팩트 그 자체만으로도 나름 의미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여성들의 정치참여가 더욱 활발해져야 된다고 믿어서 그런지, 나름 마중물로서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치 입문과 마무리가 너무도 구태 그 자체였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의 신뢰를 잃었다고 본다. 나름 승부수로 던진 제3지대행도 스스로가 실패했다고 밝힌 만큼 미래가 암울해 보인다.
류호정 프로필, 롤 대리게임, 박원순 조문, 이중당적 논란
류호정(1992년)은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태어났으며,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정의당에 입당하기 전에는 게임회사 이노스파크와 스마일게이트에서 약 4년여 동안 일했다. 이를 통해 게임 개발자들의 고충을 심도 깊게 이해할 수 있었음을 어필해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롤 대리게임 논란이 일어났다.
① 롤 대리게임 논란
사실 게임을 대신해 준 게 무슨 대수일까 싶지만, 게이머들의 입장에서는 사실상 범죄에 준할 정도의 사건이었다. 실제로 라이엇게임즈는 대리게임을 하다 적발된 이용자에게 1차는 30일 계정정지, 2차는 영구 계정정지라는 극약처방을 내릴 정도로 강력하게 제재하고 있다. 다만, 유독 류호정에게 훨씬 더 가혹한 비판이 가해졌던 이유는 평소 아래와 같은 발언을 하고 다녔던 탓이 컸다.
류호정 발언
사회적 편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이 게임을 못한다는 편견이 있는 것 같아요. 여성이 조금만 못하더라도 대리나 버스를 탔다고 너무 쉽게 단정 짓는 것 같아요.
당시 류호정은 남친인 BJ 강만식의 도움을 받아 다이아 5까지 승급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는 듯 대중을 기만하는 인터뷰를 했다. 마치 페미가 못생겼다는 것은 편견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대만 미녀의 사진을 도용한 사실이 발각된 것과 동일한 사건이었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여성 게이머의 롤 티어가 높으면, 대리게임을 했다거나 버스를 탔다는 의혹을 받는 게 부당한 게 아니라는 편견이 더욱 강화 돼버렸다.
여기서 끝났으면, 그나마 다행이었을 것이다. 류호정은 이 사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사과를 밝히면서, 이화여대 게임동아리 Klass의 회장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이미 불명예 퇴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마치 여전히 회장인 것처럼 발언하는가 하면, 게임회사 입사와 정의당 비례대표 출마를 위한 이력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남아있는 동아리 멤버들의 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자초한 것이다.
실제로 그녀가 대리게임을 통해 얻은 롤 티어를 스마일게이트 입사 당시에 적시했음은 언론을 통해 확인됐다. 즉, 그녀의 사과가 진실되지 않았음이 증명된 것이다. (다만, 이 부분은 류호정 본인의 주장과 이를 폭로한 언론사가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만큼 진실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해 류호정은 애초에 정치인이 됐으면, 안됐을 사람이다. 본인 스스로가 대리게임을 통해 얻은 롤 티어로 각종 이권을 얻었다는 사실은 차치하더라도, 대리게임을 사주했음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를 계기로 수많은 게임 개발자들이 정의당 지지를 철회했다. 따라서 정의당은 20대 여성 IT노동자라는 형식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이를 통해 게임업계의 지지를 얻겠다는 본래의 목적을 놓치고 말았다.
② 박원순 조문 논란
막상 국회에 입성하고부터는 꽤나 열심히 입법 활동을 했다. 다만, 그녀를 포함한 정의당 자체가 젠더 이슈에 매몰되어 남녀 갈라치기에 앞장서자, 대중의 관심은 극도로 싸늘해졌다. 소수를 위한다는 명목 하에 노동자들을 위한 정당이 아닌 페미를 위한 정당으로 전락한 것이다. 박원순이 스스로의 목숨을 끊은 이후 미투를 선언한 피해자와 연대하기 위해 조문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얼핏 보면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는 사실상 2차 가해와 다름없다. 박원순의 유족과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또다시 상처 입혔기 때문이다. 심지어 류호정은 평소 박원순과 그 어떠한 관계도 없었으며, 그녀에게 추모를 강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중들의 입장에서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이러니 대번에 누가 칼 들고 조문하라고 협박했냐는 반응이 나왔던 게 아닐까?
더구나 최근에는 반대로 남성의 인권이 추락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극단적인 예로 지난 2024년 6월 화성동탄경찰서에서 벌어졌던 성범죄 혐의 강압수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아무런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50대 여성의 말만 믿고, 이제 막 군대에서 전역한 22살 청년이 성범죄자로 몰렸다. 만약 이 청년이 경찰과의 통화를 녹음해두지 않았다면, 정말로 전과범이 됐을지도 모른다. 그저 이 여성의 말만 믿고, 유죄를 추정한 상태에서 수사를 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어쨌든 정의당을 대표하는 류호정, 장혜영 의원이 이런 소모적인 페미니즘 논쟁에만 몰두에 있자, 실망한 당원들이 대거 탈당에 나섰다. 사실 정의당 당원들은 대부분 블루칼라 노동자 계층이다. 이들이 당장 매일 같이 겪고 있는 아찔한 현실은 외면된 채 페미니즘과 같은 사상 논쟁에 빠져있으니 당연히 희망이 없다고 느껴졌던 것이다. 대규모 탈당이 가시화되자 심상정 의원이 나서 류호정을 대신해 사과하고 수습하려 했지만, 이미 때가 늦어도 한참 늦었다.
③ 이중당적 논란
정의당이 2024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존폐의 위기를 겪자, 류호정은 장혜영, 조성주와 함께 세번째권력이라는 당내 모임을 만들었다. 원래는 당권을 목표로 했으나, 어쩌다 보니 엑시트 플랜을 짠 꼴이 됐다. 이후 정의당 당적을 유지한 상태에서 금태섭 전의원이 이끄는 새로운선택에 흡수통합을 선택하며, 또다시 엄청난 역풍에 시달렸다.
본인 피셜에 따르면 정의당에 남아서 더 많은 당원들을 설득하고 싶었다는데, 그냥 말도 안되는 얘기였기 때문에 평론가들마저 논평을 포기하는 사태가 속출했다. 똑같이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던 허은아 의원이 과감하게 당적을 내던지고, 개혁신당에 입당한 것과도 비교가 됐다. 이를 통해 구태의 이미지가 더 강해진 것이다.
류호정은 여론의 등쌀에 못이겨, 결국 정의당을 탈당한다. 그리고 새로운선택에서는 시민소통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하지만 새로운선택 자체가 제3지대에서 키맨이 될 수 없었기에 이준석 당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또다시 합병을 진행한다. 류호정은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성남시 분당구(갑) 지역구 출마를 준비했지만, 선거비용 50%를 보전받을 수 있는 득표율 10~15%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는지 포기하고 말았다.
출마를 포기한 것 자체는 선거비용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와 와닿아있기 때문에 비난할 수 없다. 다만, 그만두는 순간까지 고춧가루를 뿌리는 행위는 좋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의외로 당시 개혁신당 당원들의 분위기는 차분했다. 애초에 그녀가 정의당에서 보여준 행보가 늘 기대이하였던 만큼 딱히 별다른 기대감이 없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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