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가치관과 특정 문화에 대한 선호, 소비패턴 등이 제각기 다르다. 하지만 비슷한 성장배경을 가졌다면, 이 역시도 비슷하기 때문에 사회학에서는 세대를 구분하고 있다. 즉, 세대는 비슷한 성향을 가진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세대인 산업화세대, 베이비붐 세대, 86세대, X세대, MZ세대, 알파세대에 관해 알아보자.
통상적으로 세대는 15년 단위로 구분된다. 물론 사회학자 별로 조금씩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대개 2~3년 정도의 차이인지라 결국은 15년 단위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따라서 현재 한국사회는 총 6~7개 정도의 세대가 공존한다고 볼 수 있다.
20~30대는 가장 역동적인 시기인 만큼 늘 주목을 받는다. 현재는 20~30대를 퉁치는 말로 MZ세대라는 표현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함께 지칭한 표현으로 딱히 별다른 의미는 없다. 무려 30년에 걸친 두 세대를 한꺼번에 아우르다 보니, 대표성이 매우 떨어진다. 이 정도 나이대라면 부모와 자식이 함께 공존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MZ세대라는 용어 자체는 어느 한 기관에서 처음 사용했는데, 이를 언론사가 젊은 세대를 지칭하는 단어처럼 사용하면서 정착됐다. 당연히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단어다. 굳이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후기 밀레니얼 세대부터 Z세대 전체를 아우른다고 볼 수 있다. 세대별로 전기와 후기를 나누는 경우도 있지만, 베이비부머 세대에서 파생된 86세대를 제외하고는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산업화세대, 베이비붐, 86세대, X세대, 밀레니얼, Z세대, 알파세대 특징
① 산업화세대
산업화세대는 일제 말기부터 6·25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태어난 사람들을 뜻한다. 이 시기에는 본격적인 산업화가 시작됐기 때문에 이촌향도가 가속화됐다. 이들은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 치열한 입시경쟁과 공부에 대한 압박에 시달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교육환경은 개선됐지만, 입시경쟁은 여전히 빡세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불안정한 남북관계를 겪었던 만큼 매우 보수적인 대북관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산업화세대의 자식세대는 X세대다.
② 베이비붐 세대
6·25전쟁이 끝난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을 베이비붐 세대라 부른다. 전 세계적으로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를 베이비붐 세대로 규정하는데, 사실상 거의 차이가 없다. 베이비붐(baby boom) 세대는 말 그대로 전쟁 이후 가족이 재회하며, 폭발적으로 인구가 증가한 시기를 뜻한다. 부모님에게 무조건 순종해야 되는 마지막 세대인 동시에 자식들을 황제처럼 챙긴 첫번째 세대였다. 한국의 고도성장을 이끈 세대라는 자부심이 크다. 이들의 자식세대가 밀레니얼 세대다.
86세대
386세대는 원래 1960년대에 태어나 80번대 학번인 30대들을 지칭했는데, 이들이 성장해 현재는 586세대가 됐다. 민주화세대라고도 한다. 이들은 군사독재에 저항해 한국에 민주화 씨앗을 뿌린 세대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 도덕적인 우월감이 강하지만, 공부를 해야 될 시기에 학생운동에 집중했던 탓에 실력 자체는 떨어지는 편이다. 또한 조직적인 성향이 강한 탓에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X세대, MZ세대 등과 많은 갈등을 벌이고 있다.
③ X세대
X세대는 애초에 정의할 수 없는 세대를 뜻한다. 1965년 이후 혹은 86세대 직후에 태어났으며, 이때는 한국이 이미 부강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풍요 속에서 성장했다. 이들을 기점으로 주변의 눈치를 크게 보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중요시 여기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졌다. 이들을 상징하는 가수가 바로 서태지다. 부동산 투자 등으로 손쉽게 부자가 될 수 있었던 마지막 세대였으며, 김일성 사망으로 인해 반공주의로부터 자유로워진 첫세대 이기도 하다. Z세대가 이들의 자식세대다.
④ 밀레니얼 세대
새천년인 2000년대에 대학에 입학했다는 의미에서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 혹은 M세대라고 불린다. 사회학자들 사이에서는 X세대 이후의 세대라는 의미에서 Y세대라고도 부른다. 높은 교육열 덕분에 대학진학률이 매우 높으며, 휴대폰과 인터넷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만큼 아날로그와 디지털 모두를 경험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겪으며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지고, 자신감이 넘친다는 점에서 베이비붐 세대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이들의 자식세대는 알파세대다.
⑤ Z세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간에는 상당한 시간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하나로 묶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다. Z세대는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이미 스마트폰이 도입됐던 만큼 TV, 컴퓨터가 아닌 스마트폰 속의 유튜브를 보며 성장했다. 따라서 텍스트보다는 이미지와 영상을 훨씬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디지털 네이티브라 할 수 있다. 이들의 부모세대인 X세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는 모습을 보며 자랐기 때문에 도전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⑥ 알파세대
Z가 알파벳의 끝인 만큼 이후에는 시작을 의미하는 알파가 선정됐다. 알파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이 존재했기 때문에 매우 디지털 친화적이다. 실제로 AI나 가상인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세대다. 친구들과 메타버스에서 만나 교류하는 등 가상세계를 즐기고 창조하는 세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출산 시대에 태어난 만큼 온 가족의 지원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현재 알파세대가 청소년기에 들어선 만큼 많은 기업체들이 이들을 향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