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배복주 정의당 전 부대표가 개혁신당 입당을 발표하면서 엄청난 파열음이 일어났다. 당적을 바꾼 게 무슨 큰일일까 싶지만, 그녀가 불법시위의 대명사인 전장연에서 활동하고 있기에 이는 큰 문제였다. 배복주의 프로필과 정의당 탈당, 전장연 활동 등과 같은 정치행보를 알아보자.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으로서의 배복주는 존경받을 만한 부분이 많다. 특히 여성과 장애인의 인권향상을 위해 노력한 공은 분명 높게 평가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정치인으로서의 모습은 이견이 많다. 불법시위를 지속하고 있는 전장연 활동과 함께 무려 국방부 폐지를 주장했던 것은 정말 많은 논란이 있었다. 합리적인 중도 우파를 지향하는 이준석 당시 개혁신당 당대표와 기존 개혁신당 당원들의 입장에서는 극렬하게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
배복주 프로필, 정치행보, 정의당 탈당, 전장연 선봉장 총정리
배복주(1971년)는 계명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3세라는 어린 나이에 소아마비로 인해 지체장애인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서 졸업까지 해낸 점은 정말 대단하다. 여성과 장애인 인권운동에 집중했으며, 정의당 소속으로 다양한 정치활동을 했다. 지난 2020년에 정의당 부대표로 당선됐는데, 현재까지만 보면 당시가 커리어 하이라 할 수 있다. 두차례에 걸쳐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지만, 모두 낙선했다.
① 배복주는 전장연의 선봉장
개혁신당이 배복주를 반대했던 이유는 단 한가지다. 그녀가 폭력적인 불법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 반성폭력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전장연 박경석 대표와 결혼했기 때문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들의 주장을 옹호하고 피력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막말로 부부인 만큼 운명공동체로서 정치적인 지향점이 비슷한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다.)
이제는 잘 알려졌지만, 전장연이 그동안 저질러왔던 시위들은 그 방식 자체가 매우 파괴적이었다. 그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공공시설을 지속적으로 타격했다.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명적이었던 까닭에 그 과정에서 많은 시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최근에는 출근시간에 지하철에서 막무가내식 시위를 벌여 많은 서울 시민들의 발목을 잡았다. 처음에는 오죽했으면 장애인들이 저렇게 나섰을까 싶었던 시민들도 지금은 완전히 돌아섰다.
② 국방부 폐지를 주장
그녀의 정치적인 행보들을 들여다보면, 상식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지는 대목이 많다. 특히 여가부 폐지를 반대한다면서, 국방부 역시도 폐지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페미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미러링(mirroring)을 무리하게 적용한 것 같은데, 아무래도 철학과 논리가 빈곤했던 탓에 발생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③ 개혁신당에 우회입당
배복주는 김종대 전의원, 박원석 전의원 등과 함께 지난 2023년 8월 대안신당당원모임을 만들어 함께 움직였다. 정의당이 노동자들을 위한 정당이 아닌 페미들을 위한 정당으로 변질되자, 이를 대체할 정당을 모색했던 것이다. 진보적인 성향을 최대한 배제하고, 정치적 스탠스를 꽤나 우클릭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024년 1월 이낙연이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입당했다.
다만, 당시 제3지대에서 빅텐트 논의가 매우 적극적이었다는 점을 들어 처음부터 전장연의 대척점으로 유명한 이준석과 함께 하기 위해 새로운미래에 합류한 것 아니냐는 음모론도 터져 나왔다. 마치 X맨처럼 개혁신당 내에서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 부분은 어떻게든 진실을 알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냥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그리고 배복주를 필두로 한 새로운미래 측에서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특정인을 낙인찍고, 배제와 혐오의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얼핏 생각하면 다양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애초에 정당 자체가 정치 결사체인 만큼 각자 주장하는 바가 조금씩은 다르더라도 방향성만큼은 비슷한 곳을 지향해야 된다.
실제로 이준석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노회찬의 정의당까지 함께 할 생각이 있다며, 자신의 정치 스펙트럼을 넓히려 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인 대화가 가능한 사람이어야 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러한 철학이 결정적으로 반영된 사례가 바로 세번째권력과의 합당이 아닐까 싶다. 금태섭 전의원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류호정 전의원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싶은데, 당장에는 그녀가 꽤나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던 만큼 통 크게 합의한 듯싶다.
하지만 배복주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불법시위를 일삼는 전장연의 활동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쉽지 않았을 것이다. 더불어 선거공학적으로도 그녀와 엮이게 되면, 서울을 포함한 모든 수도권 지역구 선거를 사실상 포기해야 된다는 점도 고려한 것 같다. 따라서 배복주에게 전장연 시위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당원자격 심사기구를 통과해야 된다고 말했던 것이다. 딱히 무리한 주장은 아니었다. 거대 양당은 물론 정의당에도 있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결국 2024년 2월, 배복주가 속한 새로운미래는 개혁신당과의 합당을 철회했다. 절차적으로 봤을 때, 이미 합당을 선언한 상태였기 때문에 분당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이낙연 당시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끝까지 놓치지 않으려 했던 배복주를 통해 다가올 총선에서 얼마나 선방할지는 솔직히 의문이었지만, 나름 정공법을 선택한 듯싶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새로운미래는 22대 총선에서 참패하고 말았다. 김종민 의원이 어부지리로 승리한 지역구 1석을 제외하고는 전멸했다. 뿐만 아니라 이낙연 마저도 광주시 광산(을)에서 13.84%로 패배하면서, 정치생명 자체가 끝나버리고 말았다. 반면 개혁신당은 이준석의 경기도 화성시(을) 승리를 포함해 총 3석을 확보하면서 나름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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