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의원이 원내대표이자 당대표 직무대행이던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나눴던 텔레그램 문자 내용은 당시에 엄청난 충격이었다.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는 메시지를 통해 윤심이 공식화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준석 당대표의 퇴출을 상징하는 사건이 됐다. 권성동의 프로필, 탄핵 5적, 바른정당, 윤핵관, 체리따봉 문자, 양두구육을 알아보자.
권성동 프로필, 탄핵 5적, 바른정당, 윤핵관, 체리따봉 총정리
① 권성동 프로필
권성동(1960년)은 중앙대 법학과, 동대학 법학 석사를 졸업했으며, 검사로 재직했다. 이명박 정권 당시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했으며, 2009년 재보궐선거를 통해 의원배지를 달았다. 18~20대 국회의원까지 내리 강릉시 지역구에서 당선됐으며, 친이계이자 중도개혁의 기수로 활약했다. 이후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는데, 이때 친박계와 태극기부대는 권성동을 비롯해 김무성, 유승민, 김성태, 홍준표 의원을 탄핵 5적이라 부르기도 했다.
같은 해 12월, 바른정당이 새누리당에서 분당될 당시, 권성동도 함께 합류했다. 하지만 불과 5개월여 만에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다.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맞아 보수는 통합미래당이라는 빅텐트를 치고, 황교안 당대표 체제를 가동했다. 극우세력의 당내 영향력이 강해졌던 탓에 중도우파를 상징하는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모두 공천에서 탈락했는데, 이때 권성동도 휩쓸렸다. 하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 기어이 4선의원으로 당선된다.
당시 보수진영의 문제는 확실한 차기 대권주자가 없었다는 것이다. 탄핵의 강을 건너는 와중에 그나마 인지도가 높았던 김무성, 유승민, 홍준표, 황교안 등과 같은 큰 정치인들을 모두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갑툭튀한 사람이 바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었다. 박근혜 탄핵의 시발점이 됐던 특검에서 활약했던 윤석열이지만,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일성과 함께 공정함의 상징이 됐기에 보수 지지자들에게 강력한 어필이 됐다.
그리고 이를 이끌어준 징검다리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권성동, 이철규 의원이었다. 참고로 국민의힘은 영남 지지세가 매우 강한데, 그중에서도 특히 친박계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한 TK(대구, 경북)가 사실상 성골이라 할 수 있다. PK(부산, 경남)는 노무현, 문재인 전대통령을 배출하는 과정에서 진보진영으로 돌아선 유권자들도 굉장히 많다. 따라서 애초에 보수진영에 연고가 없던 윤석열은 중도우파, 바른정당계, 친이계, 강원지역 의원들을 규합해 세를 불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② 내부총질 체리따봉
결국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이 당선됐으며, 친윤계가 전면에 나서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당권경쟁을 펼쳤던 이준석을 퇴출시켰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준석 퇴출의 신호탄은 사실상 내부총질을 언급한 체리따봉 텔레그램 문자였다. 사실 그전에도 윤석열과 이준석의 사이가 멀다는 것을 널리 알려졌지만, 이를 공식화한 것과 비공식적으로 묻어둔 것은 천지차이였다.
대통령실에서는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준석은 SNS를 통해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를 써서 이번 사태를 정리했다. 양두구육(羊頭狗肉)은 양의 탈을 쓰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의미한다. 즉, 겉과 속이 다른 윤석열과 윤핵관들을 직격했던 것이다.
당시 권성동은 실수로 문자가 알려지게 된 것에 대해 사과했지만, 많은 평론가들이 이를 두고 의도적인 공개였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기본적으로 보수 유권자들은 가벼운 사람을 싫어한다. 무려 4선의원인 권성동이 이를 몰랐을 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자를 공개했던 이유는 당시 윤핵관들 간에 당권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펼쳐졌기 때문이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음을 피부로 체감했기 때문에 자신과 대통령의 관계가 여전히 끈끈함을 공개할 필요가 있었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그래서 SNS에 연락처를 저장할 때,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아예 이름을 대놓고 사용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하필 그 내용이 현직 당대표를 저격하는 내용이었다. 최악의 자충수를 본인 스스로가 뒀던 것이다.
실제로 한동안 윤핵관들 간에 치열한 파워게임이 이어졌다. 윤핵관 중에 전면에 나섰던 인물은 권성동, 장제원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다. 공동의 적인 이준석을 직무정지 시키기 전까지만 해도 서로 협력하는 듯싶었지만, 권성동이 당대표 직무대행에 오르자마자 갈등이 표면화됐다. 공격수는 장제원이었으며, 수비수는 권성동이었다. 결국 권성동은 경쟁에서 밀렸으며, 잠행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2024년 22대 총선에서 5선의원에 오르며, 정치생명을 계속 유지했다.
반면, 장제원은 2023년 3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의원을 당대표로 만들기 위해 한동안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이후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현재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이준석은 체리따봉 문자 전후로 총 2번의 윤리위 징계를 받았으며, 무려 1년 6개월 동안이나 당원권이 정지되며 당대표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후 개혁신당 창당에 나섰다. 참고로 국민의힘 지도부는 2023년 11월 해당 징계에 대한 취소 결정을 내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