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6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언론이 검찰의 애완견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함에 따라 많은 비난을 받았다. 너무 감정적인 발언이었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자, 당 차원에서도 애완견이 학술용어로써의 랩독을 의미한다며 여론을 진정시켰다. 랩독, 와치독, 가드독, 슬리핑독의 뜻과 차이점에 관해 알아보자.
이재명 입장발표(2024년 6월 14일)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서 열심히 왜곡 조작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재명이 언론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태도를 보면 사실 걱정되는 지점이 꽤나 많다. 워낙에 예전부터 본인에 관해 우호적인 기사를 내지 않는 언론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서슴없이 보여왔던 만큼 언론관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발언은 그의 오른팔이나 다름없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받고 있는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공모 및 뇌물혐의에 대한 1심 판결 이후에 이어졌다.
워낙에 같은 진영 내에서 조차 커버칠 수 없는 상황인지라 아예 당에서는 학술용어로써의 랩독을 들고 나왔다. 이 때문에 관련된 내용을 JTBC 뉴스 앵커브리핑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 손석희 앵커마저 소환됐다. 왜 손석희는 언론을 애완견이라고 표현하는 게 되는데, 이재명은 안되냐는 것이다. 여러모로 아쉬운 대응이었다. 그냥 실수를 깔끔하게 인정했으면 딱히 주목받지 않았을 문제를 무리하게 커버치다 보니, 문제가 더 커졌다.
당시의 상황을 보면, 이재명은 절대 학술용어로써의 애완견(=랩독)을 언급하지 않았다. 미리 준비된 원고를 읽지 않았으며, 그냥 본인의 감정을 쏟아냈을 뿐이었다. 물론 학계에서 많은 언론학자들이 언론을 개로 비유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비하의 의미라기보다는 개라는 동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징 때문이다. 그래서 언론의 성격에 따라 랩독, 와치독, 가드독, 슬리핑독으로 나눴다고 보면 된다.
랩독, 와치독, 가드독, 슬리핑독 뜻 총정리
① 랩독
랩독(lapdog)은 애완견을 뜻하며, 주인의 무릎 위에 올라앉아 달콤한 간식을 받아먹는 언론을 비유한다. (따라서 랩의 뜻이 여기서는 무릎이다.) 안락함에 취해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절대 권력을 비판하지 않는다. 권력에 기생한 상태라고 보면 된다.
② 와치독
와치독(watchdog)은 감시견을 뜻하며,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언론의 정체성과 의무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토머스 제퍼슨이 '언론 없는 정부보다는 정부 없는 언론을 선택하겠다'는 유명한 명언을 남겼을 정도로 언론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③ 가드독
가드독(guard dog)은 경비견을 뜻하며, 언론이 기득권에 편입되어 또 하나의 권력이 된 상태를 비유하고 있다. 아예 권력의 한축을 이룬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지키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기존에 지키려 했던 대상마저도 공격한다. 랩독, 와치독과는 성격이 전혀 다른 유형이다.
④ 슬리핑독
슬리핑독(sleeping dog)은 잠자는 개를 뜻하며, 매우 중요한 이슈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눈을 감아버리는 언론을 의미한다. 언론이 무책임할 뿐만 아니라 무능력해진 경우에 슬리핑독으로 전락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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